노년기에 수면이 부족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지나치게 많은 수면 역시 같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수면 부족과 치매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확신하고 있지만, 그 관계의 본질은 복잡합니다. 수면 부족이 뇌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의 수면이 방해받는 이유가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저 건강 문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수면 패턴의 변화는 치매 자체의 초기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다양한 연관성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과 자신의 수면 습관을 기반으로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면부족
수면은 뇌를 위한 밤마다의 샤워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수면 중에는 하루 동안 축적된 세포 노폐물이 제거됩니다. 이 과정에서 뇌 세포를 둘러싼 액체가 분자 쓰레기를 씻어내어 혈류로 보내고, 그 후 간과 신장에서 걸러져 체외로 배출됩니다.
이 “쓰레기”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포함됩니다. 모든 사람의 뇌는 낮 동안 아밀로이드를 생성하지만, 이 단백질이 끈적한 덩어리(플라크)로 축적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축적되고, 뇌가 이를 제거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과학자들은 보통 하루 6시간 이하의 수면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스스로 촉발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미 뇌에 플라크가 있는 65~85세 성인들 사이에서,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축적되고 인지 기능이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보통 60대 또는 70대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지만, 아밀로이드는 그보다 최대 20년 전에 축적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려면 수면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40대 또는 50대부터, 아니면 그 이전부터라도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20대의 수면이 노년기의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지만 60대와 70대로 접어들면서 중년기에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몇몇 수면 장애, 특히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수면무호흡증이 수면을 방해하거나, 과체중이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요인은 치매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요인의 영향을 제거하더라도,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치매 위험을 독립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것은 수면무호흡증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제한하기 때문에 뇌 염증을 유발하거나, 혈관과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도한수면
반대로, 너무 많은 수면 역시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는 보다 간접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이 매일 밤 9시간 이상 침대에 머물거나 낮 동안 여러 차례 낮잠을 자는 경우, 이는 매우 질 낮은 수면을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된 이유들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수면 욕구는 정신적 또는 신체적 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 당뇨병이나 심혈관 문제와 같은 신체 건강 문제는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체 활동 부족, 외로움, 사회적 고립도 치매 위험 요인으로 여겨집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뇌 영역 중 일부는 수면과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위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기억력 상실이나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수면 문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또 다른 주요 단백질은 타우(tau)입니다. 아밀로이드처럼 타우도 뇌에 축적되어 결국 뇌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타우가 축적되기 시작하는 첫 번째 장소 중 하나는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뇌간 부위입니다. 타우가 이런 부위에서 매우 초기 단계에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수면-각성 주기를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 문제는 다른 일반적인 유형의 치매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루이 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와 파킨슨병 치매(Parkinson’s disease dementia)에서는 REM(급속안구운동) 수면이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가 꿈속의 행동을 실제로 따라 하게 될 수 있으며, 이는 종종 함께 자는 사람이 알아챌 수 있습니다.
보통 급속안구운동 수면 동안에는 근육의 긴장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져 근육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REM 행동장애에서는 이 근육 긴장 억제 작용이 사라지면서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따라 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퇴직 후 노인들이 약간 더 많이 또는 더 적게 자거나, 잠들고 깨는 시간이 이전과 다소 달라지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극적인 변화가 있다면 의사나 수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새벽 2시나 3시에 일어나거나, 낮 동안 3시간씩 자는 것은 “수면 부족과 치매” 관점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반면,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거나, 낮잠을 30~60분 정도 자는 것은 단순한 노화 과정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수면 부족과 치매의 관계: 뇌 건강을 지키는 수면의 중요성
결론적으로 50대 이후에는 수면 패턴을 이해하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일상 생활에서의 활력을 유지하는데 뿐 아니라 치매 방지에도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정도에 따라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